'옛날에…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어느 누구도 대적해 올 수 없을 만큼 강한 자였다. 운명은 그에게 란의 초원과 거대한 산들, 성실한 국민을 거느리는 왕의 자격을 허락했지. 그러나 그는 더 많은 것을 바랬다. 아름다운 카유아스의 대지, 더 나아가서 환란의 대지와 헬라스까지… 그러나 운명은 그의 욕심을 더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그는 꿈을 접어야 했지. 그러나 그 때 정체불명의 존재가 나타나 그를 유혹하며 말했지. '내 소원만 들어준다면 네게 힘을 주겠다. 이 대륙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내 소원만 들어준다면 말이지' 하고. '순간 카유아스와 란의 전쟁담이 가브리엔의 머리 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그는 해카테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금방 알아챘다. 카유아스를 원했던 자는 란의 왕이었던 에제키엘이었고, 그를 유혹했던 존재는 바로 정체불명의 마왕이었겠지. 베일에 싸여 있었던 전설이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그…유혹자의 이름은 심연과 절망의 에블리스. 그는 하계에서 쫓기는 몸이었지만, 지고의 허락 없이 지상에 강림할 수 없었기에 인간의 몸을 빌려야 했다. 그래서 그는 그자를 원했고 당연히 계약은 성립되었다. '헤카테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가브리엔은 다음 말을 차분히 기다렸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알 수 없는 불안으로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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