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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검은 숲의 은자 1

검은 숲의 은자 1
  • 저자민소영
  • 출판사자음과모음
  • 출판년2003-03-15
  • 공급사(주)북토피아 (2005-12-13)
  • 지원단말기PC/전용단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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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 절대자... 그것을 무지한 자들이 떠들어대는 소리다. 파괴신들도 창세신들도 모두 지고의 도구일 뿐이며 지고가 만든 세상을 유지시키기 위한, 무한의 힘을 담고 있는 그릇들일 뿐이다. 고위신일수록 더욱더 강하게 지고의 속박에 럭매인다. 모든 의지를 손아귀에 넣고 움직이는 자... 지고가 정하기만 하면 난 그 일을 해야 하며 지겨운 순환을 되풀이해야 하지. 피할 수 없어!' 칼리는 눈을 감았다.

    '심연보다 차감고 폭풍보다 무자비한 에블리스여. 넌 그 속박을 거부하고 싶었던 거냐. 하지만 에블리스. 너는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너로 인해 모든 게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난 그 날이 오기를 바라지 않아. 어리석다고 할지라도 이제 모든 게 지겹고 고롭다. 그러나 지금은 현재만 생각해야 해. 앞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그는 손에 힘을 주었다. 신성의 권능이 바닥나 버렸지만 마지막까지 끌어 내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 지고가 아닌 그 무엇이 자신을 속박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간다. 그 누구도 나를 속박할 수 없다. 곧 그의 손을 따라 마력이 흘러 들어왔다. 뜨겁고 익숙한 기운이 온몸을 옥죄고 있던 쇠사슬을 타고 바닥으로 흘러 들어갔다. 힘의 일부가 소멸되는 게 느겨졌지만 그보다 자신이 묶여 있다는 사실이 참을 수가 없었다. 그 무엇도 나를 속박할 수도, 옭아맬 수도 없다. 용서할 없어! 지고가 정한 영원의 굴레인 아나드리엘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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