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대란, 이제는 더 이상 새롭지 않을 만큼 익숙해진 말이다. 날이 갈수록 청년 취업자의 설 자리는 좁아지는 가운데 대학 졸업을 앞둔 스물셋 청춘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그들은 학점 관리, 토익 공부, 어학연수 등 뛰어나다고 할 만큼은 아니어도 나름대로 스펙(자격 요건)을 쌓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현실은 ‘남들만큼만, 보통 사람처럼 취직해서 적당히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나’ 탄식하게 만든다.
대학 졸업을 목전에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젊은 세대라면 현재의 선택이 인생의 주도권을 쥐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유수연 역시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어학원의 CEO로 수십억 연봉을 벌고 있지만 대학 졸업을 앞뒀을 무렵에는 화요일(Tuesday)과 목요일(Thursday)을 구분 못할 정도로 실력도 없는 초라한 여대생에 불과했다. 《23살의 선택,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길을 찾다》는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으로 인생의 반전을 연출한 저자가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했던 스물셋 무렵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맨땅에 헤딩하는 자세로 자신만의 길을 마련하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느 젊은이처럼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는 평범한 취업 준비생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한 시점부터는 독하게 자신을 벼랑으로 내몰았다.
불안한 마음에 한 학기 등록금만을 들고 무작정 떠난 호주에서 어학원 과정을 3개월 만에 마치고 호주 대학에 입학하더니 한국으로 돌아와 인기 토익 강사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고인 물처럼 머물러 있는 것이 싫어 홀연히 영국으로 떠났고 하루 4시간 수면에 15~16시간을 공부하며 대학원을 수료했다. 미국 하얏트에서는 각성제를 먹어 가며 고된 호텔리어 생활을 거쳤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에서 손꼽히는 수십억 연봉의 영어 강사 자리에 올랐다.
단지 영어 정복만을 위해서 내성적인 성격을 감추고 매일 9명의 랭귀지 파트너와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일주일 이상 고민해야 할 문제라도 그 즉시 결정해 행동으로 옮겼다.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들 때 다시 한 번 도전했고, ‘이보다 더 노력할 수 없다’고 느꼈을 때 한 걸음 더 발을 뗐다. 끝없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살아 온 8년의 시간이 지금의 그녀를 만든 셈이다.
변변치 못한 배경과 학벌에 불평하기보다 자신을 향한 신뢰와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일궈 낸 유수연식 성공 스토리는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 질문을 안겨 준다. ‘지금의 나, 이대로도 괜찮은 것일까?’
“당신은 지금의 당신보다 훨씬 더 가능성 있는 사람이다”
직설적인 말투 때문에 ‘까칠한 멘토’로 유명한 유수연. 하지만 그녀의 독설 이면에는 20대를 향한 진심어린 걱정이 담겨 있다. 요즘 20대들은 꿈꾸기도 버거운 현실 앞에 서 있다. 그럼에도 ‘큰 꿈을 가지라’고 강요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학벌주의 사회의 장벽 앞에 그저 남들만큼만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어렵게 느껴진다.
보잘것없는 학점에 그 흔한 컴퓨터 자격증 하나 없이 취직 준비를 해야 했던 저자는 누구보다 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수많은 대학의 초청에 20대 후배들 앞에 선 그녀는 과감히 “꿈은 없어도 좋다”고 말한다. 그저 매 순간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이겨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때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치열하게 달성해 나가면 언젠가 인생을 뒤집을 패가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영어로, 월급으로, 외부의 시선에 기죽어 있는 20대들에게 누군가는 ‘가능성’을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저자. 이 책에서 그녀는 오늘도 스펙으로 줄 세우는 사회에 내몰려 전전긍긍하는 학생들과 좁은 강의실에서 함께 부딪히며 그들의 길을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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